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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스포츠

중세 기사들의 스포츠: 마상 창 시합 vs 유럽 검술

중세 유럽의 기사들은 단순한 전사가 아니라, 군사적 훈련과 스포츠 정신을 동시에 갖춘 전투 귀족 계층이었다. 기사는 전장에서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전투 기술을 연마하고 명예를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스포츠와 무술을 수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마상 창 시합(Jousting)과 유럽 검술(Swordsmanship)**이었다.

마상 창 시합은 기사들이 말을 타고 긴 창을 들고 상대를 향해 돌진하며, 누가 더 강한 전투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경기였다. 반면, 유럽 검술은 한 손검(Rapier)과 롱소드(Longsword) 같은 무기를 사용하여 실전 전투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이었다. 이 두 가지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기사가 전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훈련이었다. 그렇다면 마상 창 시합과 유럽 검술은 어떻게 발전했고,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중세 기사들의 대표적인 스포츠인 마상 창 시합과 유럽 검술의 역사, 경기 방식, 훈련법, 문화적 의미 등을 비교해본다.

 

중세 기사들의 스포츠: 마상 창 시합 vs 유럽 검술

1. 기사들의 명예를 건 경기 – 마상 창 시합의 역사와 발전

마상 창 시합(Jousting)은 중세 유럽에서 기사들이 명예와 전투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벌였던 가장 유명한 경기였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기사 계급의 위엄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마상 창 시합의 기원과 역사

  • 마상 창 시합은 11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실전 전투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 12세기 이후, 유럽 전역에서 기사들이 참가하는 공식적인 대회가 열리며 체계적인 스포츠로 발전했다.
  • 13~15세기에는 기사도가 강조되면서, 단순한 전투 훈련을 넘어 귀족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 16세기 이후 화약 무기의 등장과 함께 기사들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마상 창 시합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경기 방식과 승리 조건

  • 두 기사는 말을 타고 약 50m 거리에서 서로를 향해 돌진하며, 긴 창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한다.
  • 목표는 상대를 말에서 떨어뜨리거나, 방패나 갑옷에 강한 충격을 주는 것이다.
  • 점수는 창이 상대의 방패, 가슴, 헬멧 등에 얼마나 정확하게 적중했는지에 따라 결정되었다.
  • 경기에서 승리한 기사는 명예를 얻고, 때로는 상대의 갑옷이나 말을 전리품으로 가져갈 수도 있었다.

마상 창 시합은 기사들에게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기사도의 정신을 실천하고 전투 기술을 연마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2. 유럽 검술의 기원과 중세 기사들의 전투 기술

유럽 검술(Swordsmanship)은 중세 기사들이 실제 전투에서 사용한 무술이었다. 마상 창 시합이 기병 전투의 연습이었다면, 검술은 근접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전 기술이었다.

중세 유럽 검술의 발전 과정

  • 중세 초기에는 검술이 체계화되지 않았으며, 기사들은 실전 경험을 통해 기술을 익혔다.
  • 하지만 14~15세기에 접어들면서, **페헨분트(Fechtenbuch, 검술 교본)**와 같은 문서가 등장하며 검술이 점차 체계적인 무술로 발전했다.
  • 독일에서는 한스 탈호퍼(Hans Talhoffer)와 요한 리히테나워(Johannes Liechtenauer) 같은 검술가들이 등장하여 검술 체계를 확립했다.
  • 르네상스 시대에는 롱소드(Longsword)와 레이피어(Rapier, 찌르기 중심의 검)가 발달하면서, 기사들의 검술 훈련이 더욱 정교해졌다.

주요 검술 스타일과 무기

  • 롱소드(Longsword): 양손으로 휘두르는 긴 검으로, 강한 타격과 방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다.
  • 레이피어(Rapier): 가벼운 한 손 검으로, 찌르기를 중심으로 한 빠르고 정교한 공격 기술이 강조되었다.
  • 브로드소드(Broadsword): 중세 후기에 등장한 넓은 칼날의 검으로, 강한 타격과 내구성이 특징이었다.

중세 기사들은 전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검술을 반드시 익혀야 했으며, 검술 대련을 통해 전투 감각을 키웠다.

 

3. 기사 훈련 방식: 마상 창 시합과 검술의 훈련 차이

기사들은 마상 창 시합과 검술을 익히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했다.

마상 창 시합 훈련 과정

  • 어린 기사는 ‘종자(Page)’ 시기부터 기초적인 승마 훈련과 무기 다루는 법을 배웠다.
  • 14~15세가 되면 ‘시종(Squire)’로 승격하여, 실제 마상 창 시합 연습을 시작했다.
  • 마상 창 시합을 연습할 때 ‘쿠인틴(Quintain)’이라는 회전하는 인형을 이용하여 창을 정확히 맞추는 훈련을 했다.
  • 정식 기사가 된 후에는 실제 마상 창 시합에 참가하며 실력을 쌓았다.

검술 훈련 과정

  • 검술 훈련은 실전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 훈련 검(Blunt Sword)을 사용하여 대련을 진행했다.
  • 기사들은 갑옷을 입고 검술 대련을 하며, 방패와 검의 조합을 연습했다.
  • 마상 창 시합과 달리, 검술은 실전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훈련 강도가 훨씬 높았다.
  • 검술 훈련을 통해 상대를 기만하는 페인트 공격, 방어 기술, 검을 활용한 그래플링(붙잡기) 기술도 익혔다.

결국, 마상 창 시합은 기사의 승마 기술과 공격 정확도를 키우는 스포츠였고, 검술은 실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기술이었다.

 

4. 마상 창 시합과 검술의 사회적 역할

귀족과 기사 계급의 상징 – 마상 창 시합

  • 마상 창 시합은 단순한 전투 기술 연마가 아니라, 귀족들의 위엄을 상징하는 스포츠였다.
  • 중세 유럽에서 마상 창 시합의 우승자는 왕과 귀족들에게 인정받고, 전투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또한, 귀족 여성들에게 자신의 용맹함을 과시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실전 중심의 기술 – 검술

  • 검술은 기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군대와 민간에서도 활용되는 실전적인 기술이었다.
  • 전쟁뿐만 아니라 명예를 건 결투(듀얼, Duel)에서도 검술이 사용되었다.
  • 검술은 기사 계급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실전 전투를 위한 필수 기술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마상 창 시합이 명예를 중시한 스포츠적 요소가 강했다면, 검술은 실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술의 성격이 강했다.